생강하면 대표적인 키워드는 '
매운맛'이나, 의외로 '
쓴맛'과 '
떫은맛'도 강한 편이다. 물론 생강은 워낙 매워 쓴맛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몇몇 사람은 단순히
써서 안 먹는다. 생강차를 마신 뒤 입 안에 남는 텁텁함도 생강을 기피하는 사람에게는 한몫 한다. 생강을 우려낸 후 남은 건더기를 먹어보면 약한 매운맛과 강렬한 텁텁함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생강을 싫어하는 사람은 일단 냄새도 강렬하고 가려 먹기도 힘들어서 지뢰 취급하기도 한다. 어떤 학교 급식에 국이 나왔는데 그 국에 커다란 건더기가 들어 있어서 고깃덩이나 감자겠지 하고 대뜸 씹었다가 낭패를 보는 학생도 있었다. 심지어 김치를 먹지 않는 어린 아이들 중에는 김치가 매워서 안 먹는 게 아니라 김치에 들어있는 쌀 한 톨보다 작은 생강 조각
[5]을 씹고 나서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데 이건 생강을
껍질째 갈아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껍질은 얇게 벗겨서 넣으면 쓴맛이 훨씬 덜하다.
청양고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매운맛이 강해서 날로는 잘 먹지 않고, 갈아낸 즙을 소량 넣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사용한다.
생강차,
생강빵이 그 예. 고춧가루,
김치,
젓갈, 일부
카레에
향신료로 생강을 사용하기도 한다.
[6] 마늘,
파,
양파와 함께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주목적.
식용으로 사용할시 사용량을 잘 조절해야하는 식물이기도 한데 혀에 남기는 매운맛은 지속시간이 짧고 강렬한 매운맛이지만 위장에 들어간 후에는 매운맛이 오래남아 마늘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위에 자극을 주는 효과가 있는 대표적 식물이다. 그래서 적정량을 즙으로 레몬티 등을 통해 음용하면 추운 겨울 오랫동안 체온 유지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필요 이상의 양을 섭취하면 복통을 유발하고 그 복통이 장시간 지속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1회 섭취시 요리나 차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의 양만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7]묘하게 향이
레몬이랑 비슷해서 레몬차에 섞어 마시기도 한다.
[8] 향수나 바디워시 등에 첨가되는 향료의 원료로 쓰일 때도 레몬과 병행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한데 생강 향은 레몬류 '시트러스' 향이 아니라 '스파이스/스파이시'라는 다른 타입으로 분류된다. 레몬과 생강 모두 향 자체는 강하게 톡 쏘는 느낌이 있는데 레몬은 신 느낌, 생강은 알싸한 느낌이 강하다.
얇게 썰어서 끓인 다음 설탕물에 졸여서 말린 것을 편강(dried ginger)이라 하며 술안주나 과자로 많이 먹는다. 한번 끓였으니 쓰고 매운 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해서 어린이들도 입맛 들이면 잘 먹는 편이다.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생으로도 쓰고, 말려서 사용하는 것을
건강[9]이라고 한다. 생으로 쓸 경우
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력 증진, 혈액 순환 촉진, 면역력 증강 등의 효능이 있다. 말려서 쓸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와 양기를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감기 킬러로 유명하다. 감기로 인해 약해진 몸을 한 방에 따뜻하게 만든다. 덕분에 음식의 이것저것에 소량을 같이 넣어서 많이 먹는 편. 같은 따뜻한 음식 계열인
홍차와 함께 생강 홍차로 마시기도 하며
[10] 냉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좋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의 약에 가까운 양기를 지니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꾸준하게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차라리
대추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강주,
이강고,
죽력고 등의
술 재료로도 쓰이고 후술할
진저에일 적당량에
위스키 한 샷을 섞는 것은 가장 표준적인
하이볼 제조법 중 하나이다.
서양에서는
과자에 넣어 생강 과자,
진저브레드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탄산수와 함께 섞어서
진저에일을 만들기도 한다. 그외에도 설탕에 절여서 만든 생강 사탕(Candied Ginger)도 있다. 그리고 진저 추(Ginger chews)라는 젤리도 있다. 주로 간 생강에
타피오카와
설탕을 넣어 존득한 맛이 있는 젤리로, 생강 맛이 제법 강해서 생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도해 봄 직하다.
생강차를 농축해 씹어 먹는 맛이라고 한다.일본 요리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식에 비해 생강을 훨씬 많이 쓰며, 한식에서
마늘이 가장 중요한 향신료라면 일식에서는 생강이 그 위치를 차지한다. 일식에서 생강을 대부분 요리에 넣지는 않으나 활용 비율 자체는 한식에 비해 훨씬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 요리를 배울 때 본토의 맛을 살리려면 마늘을 빼거나 적게 쓰고 생강을 쓰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생강을 얇게 저며 식초와 설탕, 차조기 색소에 재워
베니쇼가라는 절임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일식 횟집에 가면 널린 게 생강절임이고
라멘집에 가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줄여준다.
야키소바,
타코야키에도 곁들여 먹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홍생강', '초생강'이라고 불리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당에 절여 말려서 편강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간혹
술안주로 쓰인다. 또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주는 생강을 넣은 양념으로
쇼가야키, 즉 생강구이라는 불고기 비슷한 요리도 있다.
[11] 다만 이름과 달리 전체 양념에서 생강이 들어가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고, 간장 (된장) 양념에 생강 향을 좀 더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한식 양념에 생강이 더 많이 들어가나, 마늘과 고춧가루 등을 더 많이 사용하는 한식에 비해 향신료를 잘 쓰지 않는 일본 요리의 특성상 그 존재감이 돋보이는 것 뿐이다.
일본에서 생강 절임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베니 쇼가(紅生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마즈 쇼가(甘酢生姜)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잘게 채를 써서 빨갛게 물들인 것으로 주로 규동이나 하카타 라멘 등에 올리거나 타코야키에 넣는 형태이고 후자는 얇게 썰어 붉게 물들이거나 그냥 본래의 색으로 절여서 대부분 스시집에서 사용된다. 스시집 전문 용어로는 '가리'라고도 한다. 맛은 이름 그대로 아마즈 쇼가 쪽이 훨씬 달다. 베니쇼가와 아마즈쇼가는 밑반찬이 대부분 유료인 일본에서 드물게 대부분 식당에서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는 밑반찬이기도 하다.
장어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장어구이 음식점에서도 장어와 함께 나온다. 날생강을 잘게 썬 생강채를 물에 담가두어 매운 맛을 빼서 차려진다. 혹은 초생강을 제공한다.
일본식 생선구이 중에는 간혹 위는 분홍색이고 아래는 하얀 막대같이 생긴 무언가를 올려 내오기도 하는데, 이건 하지카미(はじかみ)라 불리는 초생강의 일종이다. 장식처럼 보이지만 먹어도 된다고.
중국요리
샤오롱바오를 먹을 때에도 간장과 함께 채썬 생강을 곁들인다.
잘게 썬 생강과 설탕을 무게비 1대1로 섞어 발효시킨 뒤 '효소액'이라고 쓴다고 하나
효소와는 무관한 물건이며
[12] 설탕을 일대일로 들이붓는데 발효가 일어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13][14]또한 소화를 도와서
구토[15]에도 도움이 되며,
여성 호르몬 대사에도 도움되어
월경 불순 및
월경전 증후군에도 효과적이다.
시판하는 생강가루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강즙을 건조해 증량제인 포도당, 또는 말토덱스트린 등과 함께 곱게 갈아낸 것인데, 음식에 넣을 때 뭉치기 쉽고 향이 좀 약하지만 저렴하다. 다른 하나는 생강을 갈아 진공 건조한 것으로, 향은 생생강을 넣을 때와 비슷한데 물에 넣으면 생강 갈아 놓은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맑은 국물 음식엔 지저분해 보여 쓰기 어렵다. 이때엔 따로 더운물에 넣어 향을 우려내고 걸러 쓰면 좋다. 두 가지 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수 있고, 후자가 무게 대비 두 배쯤 비싸다.
보존성이 안 좋은 향신 채소이다. 생강이나 토란 종류는 보관 중에 썩을 수 있는데, 날생강은 냉장해도 일주일이 넘기 어렵고, 겉에 흙이 붙어 있고 표면이 살짝 마른 저장 생강 냉장실에서 좀 더 오래가지만 그래도 몇 주 가지 못하고 곰팡이가 피거나 썩는다. 그렇다고 냉동하면 녹였을 때 물렁해지고 향이 확 떨어지므로 좋지 않다. 오래되어 물렁해지며 표면과 자른 단면에 희고 끈끈한 점액 성분이 퍼진다면 상했다는 뜻이니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상하면 껍질색이 달라지고 냄새를 맡아보면 발냄새(...)마냥 시큼한 냄새가 난다. 혹여 그럴 리는 없겠지만 상한 부위는 버리거나 보이는 부위보다 여유분을 잡고 잘라내자. 먹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상한 생강에는 발암 물질이 포함된다고 한다.
[16]향을 그나마 잘 보존하는 방법은 습기 없는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얇게 편으로 썰어서 말려 건강으로 만들어 쓰는 것인데, 이것도 습기가 들어가면 썩기 쉽기에 보관을 잘해야 한다. 단맛이 들어가도 상관없으면 설탕이나 꿀을 넣어 재어 만드는 생강청이 가장 보존성이 좋다. 겉에 흙이 붙어 있는 갈색의 저장 생강보다 녹색, 붉은색의 비늘줄기가 일부 붙어 있고 연한 노란색에 덩어리가 큰 가을에 나오는 햇생강이 청을 만드는 데 좋다. 저장 생강보다 향이 덜하지만, 수분이 많아서 설탕을 켜켜로 부어가며 만들었을 때 즙이 잘 나와 청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 시원하고 어두운 데 한 달쯤 두었다가 생강 건더기 한두 개와 청 한 큰술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면 그게 생강차다.
뿌리 외 줄기와 잎에도 향신 성분이 들어 있으며, 몸에 좋은 성분은 잎과 줄기에 더 많다고 하나 법적으로 식품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유통은 되지 않고 있다. 어린 생강 줄기는 장아찌를 만들어 먹고, 잎으로는 깻잎장아찌처럼 조리해서 먹거나 김치 할 때 위에 덮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