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열매를 맺는
식물로,
C. maxima 종의 품종 중 자이언트 펌킨이란 종은
1톤이 넘어가는 거대한 열매를 맺는 걸로 유명하다.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열매로 기록된 열매는 이탈리아의 1,226kg 짜리 Stefano Cutrupi이다.
[2]수확시 성장정도에 따라
애호박과
늙은호박으로 분류된다. 품종에 따라 애호박을 이용하는 품종이 있고 늙은호박을 이용하는 품종이 있다. 물론 둘 다 가능한 품종도 존재.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으로 여러 요리에 사용되어 왔다.
대표적인 덩굴식물이며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등의 표현이 있다. 호박 덩굴은 그냥 씨앗을 땅에다가 심어만 놓으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며 딱히 큰 관심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호박도 잘 맺는다. 그늘진 곳에서는 열매를 맺기 어렵지만 덩굴은 잘 자란다. 농촌 지역에서는 누가 기르는 호박이 아니더라도 길가에 핀 민들레마냥 호박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농작물 주제에 혼자만 놔둬도
잡초랑 경쟁하면서 그럭저럭 잘 자라는 비범한 식물. 이렇게 사람이 관심을 주지 않은 야생호박은 식용 자체는 가능하나 맛도 떨어지고 재배호박보다 호박의 크기가 작은데다 껍질도 두껍고 질겨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호박 열매는 수확하고 나서도 오래 저장이 가능해서 비축해두고 먹기에도 매우 좋아 과거에는 나름대로 시골에서 중요한 식량자원이기도 했다. 과채류 중에는 녹말 함량이 가장 높다. 칼로리로 봐도 감자, 고구마, 콩 다음이다.
씨 수가 파인 부분의 숫자(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바뀐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크게 3가지 종류인데 중앙 아메리카/멕시코 남부 원산의 동양계 호박(
Cucurbita moschata, 다른 호박보다 고온 습윤한 환경에 잘 견딘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서양계 호박(
Cucurbita maxima), 멕시코 북부 원산의 페포계 호박(
Cucurbita pepo)이 있다. 이 외에
오이나
참외 등 다른 박과 채소의 대목으로 쓰기 위해 흑종호박(
Cucurbita ficifolia)이 재배되고 있다.
청나라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오랑캐 '胡' 자를 써서 호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 호박은
중국 만주 지역에서 처음 전래되어 한반도 북부에서부터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연원 때문에 한국의 재래종 늙은호박은 일본 호박보다 중국 호박과 더 비슷하다. 단호박의 경우
일본을 통해 전파되었고,
1970년대~
1980년대부터 일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경작한 바 있기 때문에 일본 단호박과 생김새와 풍미가 같다. 최근에는 다양화된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유럽, 북미 등에서 개량된 품종들도 재배되고 있다.
호박꽃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시 베트남 요리 등에 쓰인다고. 멕시코에서도 먹는다. 한국의 민간 요법에서도 사용하는데, 쇠붙이(
칼이나
가위 등)로 생긴 상처에 빻아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한다.
호박씨를
견과류처럼 볶아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중국 등에서는
씨앗만 먹기 위한 호박이 따로 재배될 정도다.
호박잎도
깻잎처럼
쌈을 싸먹을 때 사용된다. 잎에 털이 많아서 까끌까끌한 느낌이 강하지만 호박처럼 달달한 특유의 풍미가 있다. 까끌거림 때문에 생으로는 못먹고 쪄야 먹을 수 있다. 잎이 좀 커서 쌈을 크게 쌌다간 입 안에 안 들어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꽤나 흔히 먹는 쌈밥 재료이지만 이북에서는 전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울릉도 트위스트(1966)의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는 호박엿" 때문에
울릉도가 호박의 주산지인 것처럼 알려져있으나 애초에 울릉도 호박엿은
후박나무 열매로 만든
후박엿이
호박엿으로 잘못 구전되어 알려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후박나무가 워낙 귀해지고 호박엿이라는 명칭이 굳은 터라 울릉도에서도 호박으로
엿,
조청을 만들어 팔고 있다. 여러 모로
청양고추와 비슷한 케이스.
2015년에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멸종됐었던 800년 전의 호박 씨앗이
토기에 담긴 채 발견되었는데,
캐나다 대학생들이 종자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뉴스 링크 사실 이 게테-오코소민(Gete-Okosomin)이라고 알려진 호박의 씨앗이 진흙 토기에서 나온 게 아니라 원래 메노미 원주민들이 5천 년 동안 재배했고 현재 인디아나의 마이애미 부족이 품종을 관리한다고 한다. 위의 기사에 나온 호박은 한 캐나다 대학이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White Earth 씨앗 도서관에서 이 호박 씨앗을 받아서 키운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오래 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세 자매(Three Sisters)
[3]라고 부르며 주식으로 여겨왔던 작물이다.
할로윈 전후로
잭 오 랜턴으로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채소. 특히 할로윈이 한 번 끝나고 나면 명절음식 비빔밥처럼 파낸 호박 속을 처치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은데, 호박 속으로
호박 파이를 만들어 11월 내내 즐겨 먹는다. 마트에 가면 할로윈 전후로 남아도는 호박 재고를 처리하려고 만든 호박 파이들이 넘쳐난다.
이런 호박을 이용해 할로윈을 기념하는 풍습은
아일랜드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 것으로, 영연방 국가들과 유럽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미국 문화 컨텐츠의 영향으로 크게 유명해졌다. 한국에서와 비슷하게 할로윈 호박은 여전히 영연방과 유럽 각국의 기성세대들은 낯설게 여기고, 젊은 세대에서는 크게 기념하는 경우
[4]와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 모두 존재한다. 또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호박, 코스프레 등 미국식 할로윈 문화에 반감을 가지는 경우도 많은데, 특히 기성세대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제법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