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국가들에서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이다. 특히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튀기거나 볶는 종류가 많은
중국 요리에 매우 폭넓게 사용된다.
일본 요리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부위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요리가 다르다. 원뿔 모양의 머리 부분은 연하고 부드러워 크게 썰어
팔보채 같은 요리에 쓰이고, 나머지 밑동 부분은 억세긴 하지만 잘게 썰면 그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라
짬뽕 같은 간단한 식사거리에 쓰인다.
날것에는 다량의
옥살산과
청산배당체가 함유되어 있다. 물론 생죽순 한두 개 먹는다고 죽을 정도까진 아니지만, 일단 옥살산 때문에 아린 맛이 나서 맛없는 것은 둘째치고 몸에도 좋지 않으니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성분은 열에 약하므로 익히면 사라진다. 죽순을 반으로 자르면 층층이 나 있는 구멍들 사이에 알갱이들이 있는데, 이것에 집중적으로 아린 맛이 있으니 씻어내야 한다. 그런 다음 한 번 삶아낸 후 물에 불려놓으면 아린 맛이 싹 사라진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죽순의 소비량이 가장 적은 편인데, 다만 그 원인이 맛이나 식감 등 미각적인 면에서 한국인들이 꺼리기 때문은 아니다. 한반도의 지형과 기후에서는 죽순을 풍부하게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아서일 뿐이다. 특히 죽순은 신선도가 아주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나무가 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는 탓에 채취는 물론 유통도 어렵다. 중부지방은 일부 대나무가 자라는 곳이 있긴 하지만 너무 추워서 큰 숲을 이루지 못하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등 남도 지방에서만 큰 대나무숲을 유치할 수 있다.
[5]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에서도 대나무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 상세한 원인은
대나무 문서 참조. 이 때문에 나날이 국산 죽순의 생산량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에서도 좀 더 보편적인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죽순은 대부분 산지 소비된다. 데쳐서 숙회를 만들거나 김치를 담가 먹을 수 있으며, 실제로 죽순김치는 배추김치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고문헌에도 죽순김치가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 한국에서 소비되는 죽순은 중국산 통조림이 대부분이다. 죽순 통조림은 통째로 들어있는 '홀', 얇고 사각으로 썬 '편', 채로 썰어진 '채'의 세 종류가 있다. 대형마트나 식자재 도매상에서 대용량으로만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가정식 재료로 죽순이 잘 소비되지 않기 때문에 체감이 잘 되지 않지만,
한국식 중화 요리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다.
짬뽕,
우동이나 일본
라멘에 흔히 들어 있는 네모나고 아작아작한 채소가 바로 죽순 통조림
[6]이다. 선술되었듯 죽순이 국내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한 식재료라 그런지 이 죽순 통조림을 모양만 보고 넓게 채썬
오징어나 버섯 등으로 생각하고 먹었다가 예상과 다른 식감과 채소 특유의 맛이 나 당황하거나 꺼리는 사람도 있다.
[7]중화 요리에서 간혹 죽순을 식감이 엇비슷한
어린 옥수수(Young corn)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 어린 옥수수는 죽순이 생소한 문화권인
미국식 중화 요리에서 많이 사용된다.
[8] 그리고 둘 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징어로 오인당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