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은
대한민국에서도 일부 부류들이 꾸준히 챙기고는 있었지만
크리스마스처럼 아예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의 비중을 가진 기념일은 전혀 아니다.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지 모르는 국민이 다수다. 다만 21세기 들어 서울
이태원동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축제로 알려지면서, 할로윈이 되면 한국의 언론은 이태원을 주목했다.
[21] 한국에서 이태원만큼 활발히 할로윈을 기념하는 번화가는 없다. 2010년대 이후 이태원이 할로윈 행사의 중심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미군 주둔지 근처의 유흥가였던 이태원 자체의 특징을 들 수 있다. 용산미군기지의 존재로 인하여 이태원 등지는 미국의 문화가 빠르게 수용되는 지역이었고, 이태원에 자주 방문하는 미군들은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남성 청년이 많다 보니, 가족적인 성격을 지니는 미국 본토의 할로윈 문화는 달리 클럽 위주의 유흥 위주 문화로 변형되기 쉬웠다. 또한 때마침 이를 수용하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영어 교육이 강조된 2000년대 영유아였던 학생들은 기존 세대에 비해 영어 교육이 강조됨에 따라 할로윈 문화에 대해 학습할 기회가 많았고 그들이 10여년이 지나 성년이 되면서, 기존에 있었던 이태원 할로윈 문화를 향유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또한 때마침 2010년대에 들어서
홍석천 등의 선구자를 통해 이태원 상권이 특색 있는 번화가로 부흥하기 시작하였고, 2010년대 초반,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경리단길 상권까지 부흥하면서 이태원 상권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커져서 놀기위한 판이 충분히 깔아졌다는 점도 부흥의 요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2010년대 이후에는 언론사도 매번 할로윈이 될 때마다 이태원 현장을 취재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일이 많았고, 2010년대 들어 SNS 의 발달에 따라 특색있는 문화의 공유를 즐기는 젊은 층들이 더 유입되면서 유통사에서도 할로윈 마케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이태원 내 할로윈 놀이문화는 극적으로 팽창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내에서 할로윈을 진지하게 대규모 행사로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기성 세대들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젊은 세대들에게
미국에서는 할로윈이라는 축제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었고 영어 교과서나 미국 문화에 대해 작성한 책에서 간략히 소개되거나 이민 출신들 또는 외국인들끼리 조촐하게 분장하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여 과거를 추억하는 정도의 행사를 열었다. 또한
코스트코가 1994년 들어오면서 할로윈 상품 등을 팔았고,
몰몬교 교회에서나 할로윈 파티를 여는 정도였다.
주한미군 부대에서도 부대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여서 1990년대
카투사를 나온 사람들은 할로윈을 알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원어민 강사나 미국 유학생 출신인 강사가 일부
영어학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연 것이 계기가 되어 점점 퍼져 나갔다.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한 학원들도 꽤 된다. 하지만 아주 대중화된 축제도 아니고 무분별한 서구 행사 따라하기라는 언론의 비판까지 받아, 학생들끼리 집이나 특정 장소에 모여서 분장하고
과자 먹고 선물 교환하고 관련 업계에서 이날 한정으로 이벤트를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2000년 초반에 대형마트에서 할로윈 시즌에 관련 옷이나 여러 가지를 팔기도 하고 홍보를 했지만, 수익이 기대보다 낮자 특별히 더 별다른 홍보나 판매를 하지 않게 되었다.
영어학원의 강사들 외에도 당시 미국 유학생들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할로윈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다시 점점 늘어나서, 적어도
클럽 등지에서는 할로윈에 간단한 분장을 한 채 참가하는
할로윈 파티를 기획하기도 한다. 물론 자기들끼리 신나게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정집 돌아다니면서
과자 달라고는 하지 않는다. 실제로 할로윈이라고 과자나
사탕을 사다 놓는 가정집 자체가 거의 없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서양의 그것처럼 대중적인 문화는 아니라는 이야기.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라면 개인주의의 발달로 딱히 할로윈을 언론이 콕 집어서 비판하는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게임을 제외하고 나면 쇼핑몰 등 영업이익을 챙겨야 하는 곳들에서 간단하게 꾸미고 분위기 전환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눈에 띄는 데다가 검은색, 주황색, 붉은색 등지로 꾸며진 로고나 잭 오 랜턴 등의 소품들이 나름 산뜻한 인상을 주기도 하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지 않는 듯 하다.
할로윈이라는게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넘쳐나는 날이다 보니 할로윈이 다가오면
그림쟁이와 코스튬 제작자들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특히 할로윈 때 그림 창작 커뮤니티 등지를 들어가 보면 온통 할로윈 컨셉 일러스트로 도배되어 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2016년의 할로윈 행사는
2015년보다 더욱 사람들이 많이 몰렸는데, 주말인 29일, 30일에 이태원, 홍대, 신촌 등 번화가에 본격적인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 간단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 거리를 가득 채웠고 새벽까지 파티를 즐겼다. 그런데 정작 할로윈 당일인 31일에는 월요일인 데다 비가 오고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진
[22] 탓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며, 한국 최대의 할로윈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이태원도 31일에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았다. 그 밖에 11월 1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공주대학교나
육군훈련소 등 일부 기관은 제외. 공주대학교는 11월 1일이 개교기념일이고 육군훈련소는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봐서 어떠한 교육훈련도 없다.
위와 같이 한국에서는 11월 1일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굳이 10월 31일을 고집하지 않고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행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10월 31일이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면 그 날 한다. 할로윈이 주말인 경우는
2020년으로, 할로윈이 토요일이다. 2021년에도 할로윈이 휴일(일요일)이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할로윈과 유사한
나례(儺禮)라는 풍습이 있었다. 섣달 그믐날에 탈을 쓰고 귀신을 쫓는 의식을 행하는 풍습이었는데, 고려시대 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 풍습은
무신정변 당시
정중부가
김돈중을 죽이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 행사 도중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것이다. 또한 백성들이 아니라 한양이나 지방의 관아가 주체가 되었는데, 당시 일반 백성들은 물론이고 조선에 온 중국의 사신들도 나례를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의식을 거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과하다고 하여 좋지 않게 여겼지만, 가끔은 밤늦게까지 봤다고 한다.
또 다른 풍습으로는
정월 대보름 다음날인 음력 1월 16일
'귀신날'이 있었는데, 이날 집 밖으로 나가면 귀신이 들러붙는다고 해서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날에서
대보름까지 신나게 놀고 나서 하루 정도 조용히 지낸 뒤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현실적인 해석이 있다.
야광귀 문서 참고.
언론에서는
명절마저도 수입하냐고 비판하는데, 굳이 해외 명절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할로윈은
발렌타인 데이와 마찬가지로 큰 의미 없이 단순히 상업적인 축제가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념일이나 명절들은 대부분 본래의 의미와는 달라지거나 시대에 따라 풍습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히 특정 국가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행해지는 큰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 변질이나 사대주의 등을 이유로 비판하는 의견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입장도 많다. 과거에도 풍습과 명절이 원형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국경과 민족을 넘나들며 퍼진 사례가 있다. 게다가 이러한 할로윈 행사의 원조격인 미국에서도 많이 상업화 된 건 마찬가지이다. 2021년에는 오히려 할로윈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창이 되어 이러한 비판은 이전에 비해 잦아들었다.
한편
유치원에서도 행사를 열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나가는 돈이 몇 천 원은 기본이고 몇 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서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한다.
[23] 그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할로윈 때문에 고충을 호소하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있다.사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고 원래는 학부모들에게 공지를 하고 반 애들과 학부모들의 집을 돌며 사탕을 받는 수준이었다.
[24]현재도 이렇게 하는 유치원은 이렇게 한다.
20~30대인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놀기엔 재미있었던 날이다. 테마가 테마이니 만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판타지로 하나 되어 유치한 마음으로 유치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설날,
추석 등 민족 명절들은 할로윈데이만큼 청년들에게 즐거움을 줄 만한 개성이 희박해졌고 심지어 고질적인 교통 체증
[25]이나
조카몬 드립이나 대가족 청문회 같은 집안 갈등 문제가 많이 벌어지는 등의 불쾌한 이미지마저 강해진 세태로 변해갔다. 게다가
성탄절도
그리스도교 집안에서는 여느 가족 명절이나 다름없이 기능하기 때문에, 누구든 가족 다 떼어 놓고 눈치 안보고 놀 만한 날이 사실상 할로윈 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동이나,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거리나
신촌에서 많이들 노는 듯. 미국처럼 으스스한 분장 뿐만 아니라 만화나 게임 주인공, 역사 속 인물의 코스튬 플레이어도 많이 보인다. 이태원의 경우 외국인들과 이국적인 상점이 어우러져 실제 해외에서 노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나, 인파가 인파인지라 늦게 가면 자리도 없고 사람들에게 쓸려다닐 수도 있다. 신촌에서는 2015년 신촌 할로윈 페스티벌을 자체적으로 시작, 분장 행사나 런웨이 퍼레이드, 인간 vs 반인간 줄다리기도 한 모양이다.
기사. 다만
발렌타인 데이만큼이나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향 때문에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남아있다.
2020년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이태원동,
강남구,
홍대거리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방역 당국·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끝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을 위해 할로윈 기간 휴업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기사,
기사 2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동성로에 위치한 클럽 13개 업소 가운데 10곳도 할로윈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했고, 3곳은 장기 휴업 중이다.
기사노년층은 할로윈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할로윈을 모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중년층도 극히 소수를 빼고는 마찬가지라서, 할로윈에 대한 대중적 인지는 21세기 초 즈음, 대략 2000년대 중후반 정도로 비교적 뒤늦게 이루어졌다. 북한은 크리스마스조차 없기에
북한이탈주민이라면 젊은 세대에서나 한국 정착을 하며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태원 압사 사고 때문에, 2022년 10월 30~31일
홍대입구 일대에 대신 할로윈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어린이였던 세대들이 할로윈을 접하고 자란 뒤에 2010년대에 성인이 되고나서 어릴적 접한 할로윈을 성인이 된 후에도 즐기면서 대중화가 된 것이다.
할로윈 문화가 젊은 층 한정으로 이미 크게 대중화가 된 이상, 심지어 할로윈이 뿌리내린 세대인 젊은 부부들 중에도 어린 자녀들한테 할로윈을 알려주며 자녀들과 함께 할로윈을 즐기는 경우도 많은 만큼(당장 할로윈 시기의 이태원에선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 분장한 채 돌아다니는 일도 많다.) 대한민국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지만 적어도 이태원 일대는 다시는 할로윈 파티나 대규모 행사를 할 가능성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할로윈 문화가 사회 전체적으로 대중화되지 않은 데다, 사회 주류인 중장년충에게는 적대적 인식까지 있으므로 지속성에 매우 불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태원에는 할로윈 파티뿐만이 아니라 할로윈을 전후로 지구촌 축제와
크리스마스가 있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다만 크리스마스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시기만 해도 1884년 구한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공휴일로 지정된 시기 역시 1949년으로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많은 한국인들이 경험한 지구촌 축제인 반면
[26], 할로윈은 처음 국내에 들어온 시기도 오래 잡아봐도 90년대 말이고 중장년층 국민들은 할로윈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아예 적대적인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적어도 국내에서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를 동일 선상에 두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