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후가 이 요리를 생전에
동파육,
취두부,
북경 오리 구이 등과 같이 빼놓지 않고 수라에 올릴 정도로 매우 즐겨먹은 요리이다. 채(菜)란 한자는 1차적으로는
채소나
나물 따위를 뜻하지만 여기서 확장되어 '음식'을 총칭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팔보채'라는 요리명에서도 채는 바로 '음식'이란 뜻으로 쓰인 것이다.
[1]당연히 가격도 비싼 편으로,
중국집에서
난자완스,
깐풍기,
양장피,
유산슬 등과 함께 꽤나 고급 쪽으로 꼽히는 요리.
이 요리들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다만 이 사이에도 가격차가 있어서 비싼 것과 싼 것이 1만 원 정도 차이나기도 한다.
여덟 가지 재료로는 보통
해삼,
오징어,
소라,
새우,
죽순,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닭고기 등을 꼽지만, 상황에 따라 혹은 가격에 따라 다른 재료가 들어갈 수도 있다.
[2] 물론 애초부터 진짜로 8가지로 고수된 것도 아닌데다, 사실 저 중에
해삼 말고는 딱히 고급이랄 수 있는 재료도 없으니...
위의 재료에
당근,
양파,
청경채 등의 채소를 더해서 걸쭉한 양념에 볶은 것인데, 언뜻 생각하기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이 각자의 맛을 살리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낸다.
‘팔보패’, ‘팔보반’이라고도 불리는 팔보채(八寶菜)에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청나라 말기
동치제의 생모
서태후는 평소 밥상에 음식 120가지를 올려놓고 먹을 정도로 소문난 미식가였다. 서태후의 요리사들이 반찬을 준비하고 남은 재료를 한데 볶아 먹곤 했는데, 이것을 서태후가 맛보고는 "마치 8가지 보물을 모아 만든 것처럼 맛이 좋다." 하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명하다. 또다른 유력한 설로는 11세기 경
요나라 랴오닝 지방의 농부들이 노동 중간 중간 휴식시간에 담소를 나누면서 차와 함께 먹은 음식에서 태동했다는 것.
[3] 볶음밥과 마찬가지로
주방장의 실력을 잘 보여주는 메뉴에 속하는데, 전문적인 중화요리 식당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동네
중국집에서는 미리 만들어 판매하는 양념에 볶아서 주기 때문이다.
전가복은 팔보채를
좀 더 고급화한 것이다. 이쪽은 전복, 해삼 등 고가의 재료를 더 넣으며 걸쭉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볶아서 나오거나 탕으로 만드는 등 조리법이 좀 더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