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버섯들이 향에서 대부분의 맛을 찾는 반면, 팽이버섯은 향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감칠맛과 특유의 단맛으로 가득찬 식재료다. 하지만 특이한 향만 없을 뿐, 특유의 단맛이 상당히 존재감이 센 편이다.
날 것일 때는 비릿한 냄새가 은근히 강하다. 특히 수돗물에 닿으면 쇠비린내가 심하게 난다. 물로 씻어내거나 익히면 거의 사라진다. 버섯은 애초에 무농약이고, 영양소가 물에 쉽게 쓸려나가기에 씻으면 안 된다고 하니 톱밥과 섞여있는 맨 밑단만 잘라내고 그냥 익히면 된다. 정 찝찝하면 흐르는 물로 한 번 쓸어버리는 정도만 하자.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릴 때가 제철이라 하나, 거의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제대로 익혀서 먹어야 하고, 익혔을 때 향이 그리 강하진 않아 여러 요리에 쓸 수 있다. 식이섬유가 상당히 풍부해서 쫄깃쫄깃하다. 성분은 대부분 수분이고 그 외엔 거의 섬유소, 또한
칼륨 함량이 제법 많은 편이라 국물 요리의 나트륨을 중화시키는 데도 딱이다.
찌개,
전골,
샤브샤브 등 국물이 있는 요리에 매우 자주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양 요리에서도 제법 쓰이는 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식감은 버섯 특유의 물컹함보다는 쫄깃쫄깃함이 더 강하고, 향도 약해서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도 팽이버섯은 잘 먹는 경우가 많다. 100 g당 대략 40 kcal도 안 되는 저열량 식품이라
다이어트용으로 좋고, 무엇보다도
워낙 싸기 때문에 아무 음식에나 양을 불리는 용도로 팍팍 넣을 수 있다. 한국의 마트에서 가장 저렴한 균류로, 2024년 기준으로 한 봉에 1천원 미만인 경우도 많다.
찌개에 넣으면 국물을 잔뜩 흡수해서 그야말로 진미가 되며, 가늘고 길어서 국수 면발처럼 먹을 수 있다.
라면에도 넣을 수 있어서 라면 1봉은 좀 아쉽고 2봉은 좀 많은 사람이나 쫄깃한 팽이버섯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다만 버섯의 수분이 우러나와 맛이 밍밍해질 수 있어서 물을 조금 적게 조절해야 한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도 그냥 프라이팬에 구워도 된다.
계란 프라이를 할 때 같이 굽거나,
고기를 구울 때 같이 구워도 된다. 계란물을 입혀 팽이버섯전을 해먹어도 일품이다. 팽이버섯 한 묶음을 손가락 마디 하나 길이로 썬 다음 달걀 2개에 소금 반 숟갈 정도를 넣고 잘 섞어서 팬에 부치면 되는, 굉장히 간단한 요리다. 팽이버섯에
베이컨[2]이나 고기
[3]를 말아서 굽는 팽이버섯말이도 간단하면서 맛있는 요리. 단 베이컨을 사용할 경우, 굽는 과정에서 팽이버섯에 말아놓은 베이컨이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쑤시개 등을 꽂아서 고정시킨 뒤 굽기도 한다.
[4] 떡갈비나
햄버그 스테이크,
만두소 만들 때 팽이를 다져넣으면 양도 불리면서 촉촉하게 익게 해준다.
튀김으로 만들어먹어도 맛있다. 정석적인 튀김
[5]으로 만들어도 되고, 있다면 팽이버섯을 얇게 떼어내고 대충 튀김가루나 전분 좀 묻힌 다음 기름 살짝 발라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도 된다.
일본식 팽이버섯 요리 중 간장에 푹 절여서 만든
나메타케(なめ茸)라는 게 있는데, 굉장히 짜서
우메보시와 함께
밥도둑으로 통한다. 한국에는 비슷한 음식이 없어서인지 애니메이션 등을 번역할 때는
아따맘마 등의 사례처럼 '
쌈장'이나 '
젓갈'등으로 현지화되기도 하고, 드물게 버섯조림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따맘마의 애니메이션 53화 '반찬의 법칙' 에피소드에서는
아빠의 월급날 하루 전날 저녁에는 반찬이 극도로 부족해지자
엄마가 나메타케(국내 더빙판에서는
쌈장으로 나왔다.) 병 달랑 하나만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팽이버섯을 가지고 갖은 향신료를 넣고 절인 다음 숙성시킨
병조림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좀 맵지만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으로 밥도둑으로 통한다.
한국에서도 2020년대에 들어 불닭소스를 뿌려서 팽이버섯을 통째로 익혀먹는
불닭팽이버섯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불닭소스답게 매워도 식감과 소스의 맛 자체가 준수해서 많은 먹방 유튜버들이 다양한 재료와 합쳐서 시도해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