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에 따르면 신
[10]이 열두 동물들의 순서를 정하려 동물들에게 달리기 경주를 시켰고, 그 순서대로 동물의 순서가 정해졌다고 한다. 설화와는 달리 본래의 순서는 달리기 경주로 지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서가 좀 이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소나
뱀보다
말이 빠르다. 그리고 동양에서 숭상된, 넘사벽으로 강력한
용은 고작 5위이며 빠르기로 소문난
개는 거의 최하위권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경주를 모두 집합한 뒤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각자 알아서 언제까지 어디로 와라"라는 통보만 받은 식이어서 그렇다고들 말한다. 소는 자신이 가장 느린 것을 알기 때문에 특유의 근면성을 발휘해 지정된 날 전날 밤에 미리 출발해 거의 1등으로 도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체구가 작은 쥐가 자기가 사실상 꼴찌가 될 것을 직감하자 미리 소뿔에 매달려 있다가
[11] 결승선으로 뛰어들어 1등을 했고
[12] 토끼는 오다가 중도에
낮잠을 자는데 지나가던
호랑이(3등)가 "그렇게 뜸 들이면 12해에 못 들지도 모른다."고 조언하니까 바로 그 뒤를 따라 그래도 4등은 건졌으며, 용은 유일하게 날 수 있다는 유리한 점이 있었으나, 하필 바다의 악천후 때문에 빨리 날지 못해 5등에 그쳤고
[13] 돼지는 체중 문제 때문에 제대로 빨리 뛰지도 못하고 힘들게 달리다가 꼴찌 12등으로 턱걸이
[14]했다는 설화가 있다. 상상력에 따라 다른 동물들의 순위 이유에도 살이 붙는데
뱀은 용의 구름에 감겨 와서 6등, 말은 정직하게 달려서 7등,
닭은 아침 해 뜬 걸 보고 실컷 울기만 하다가 지각했고, 개는 닭을 따라 덩달아 짖다가 역시 지각, 돼지는 식사하느라 (혹은
똥 누느라) 가장 늦게 왔다고 한다.
고양이가 12해에서 배제된 이유는 이 경주가 새해 첫날에 이루어졌는데 쥐가 고양이에게 새해 둘째 날, 판본에 따라 보름 날(15일)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경주에 참여하지 못해서라고 하며 이 때의 악연으로 그 후부터 고양이는 쥐만 보면 글자 그대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른 이야기로는 고양이와 쥐, 소가 같이 출발하고 강이 나오자 소가 고양이와 쥐를 모두 태우고 건넜는데, 강 끝에 다다를 때쯤에 쥐가 고양이를 밀어 떨어트려서 위와 같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15] 실제로는
동아시아에 고양이가 들어오기 이전에
[16] 십이지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전승에선 이렇게 설명한다. 옥황상제가 자신에게 도착하는 순서대로 년도에 이름을 붙혀주겠다고 선언을 한다. 하지만 옥황상제가 있는 곳에 도착하려면 큰 강을 건너야 했다. 머리는 좋았지만 수영을 못했던 쥐와 고양이는 소를 타고 가는 게 제일 빠르고 편할거라 생각하곤 소에게 태워달라 부탁을 했다. 마음씨는 착했지만 순진했던 소는 둘을 태워주기로 하지만, 강을 건너던 도중 쥐는 고양이를 밀어버리고 강을 건너자 마자 뛰어가 1등이 되었다. 소는 2등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힘이 센 호랑이였는데, 호랑이가 건너려 했을 때 강의 물살이 방향을 바꾸어 그걸 거스르며 건너느라 호랑이는 3등으로 도착했다. 다음은 토끼였는데, 토끼는 강에 있던 돌들 사이사이를 뛰어 넘으며 강을 건너려 했으나 중간에 막히고 말았다. 다행히 나무 토막 하나가 근처를 떠다니자 토끼는 그걸 잡아 타서 4등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은 용이었는데, 옥황상제는 어째서 용같이 빠르게 하늘을 날수 있는 동물이 1등이 아니었는지 의아해 했다. 이에 용은 자신이 한 마을에 물을 뿌려주고 왔으며, 거의 도착을 했을 때 나무 토막에 매달려 있는 토끼를 보고 도와주기 위해 뭍 방향으로 바람을 불어주느라 늦었다고 설명했다. 용의 선행에 감탄한 옥황상제는 용이 5등이라 선언했다. 용이 도착하자 마자 말 발굽 소리가 들려왔는데, 말은 몰랐지만 말의 발굽에 뱀이 올라타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뱀에 말은 놀라 넘어지고, 말이 넘어진 사이에 뱀이 들어와 6등이 되고 말은 7등이 되었다. 그 후 염소, 원숭이, 수탉이 강가에 함께 도착을 했다. 그러다 수탉이 뗏목을 발견하고, 원숭이가 뗏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염소가 뗏목을 밀었다. 그렇게 셋은 힘을 합쳐 강을 건넜고, 옥황상제는 셋의 협동심을 칭찬하며 염소가 8등, 원숭이가 9등, 수탉이 10등이라 선언했다. 11등은 개였는데, 헤엄도 잘치고 달리기도 빠른 개가 늦은 이유는 먼 길을 오느라 몸이 더러워져 강에서 놀면서 몸을 씻다 늦은 거였다. 그렇게 해서 옥황상제가 경주를 종료하려고 할 때 마지막으로 돼지가 들어왔다. 돼지는 경주 도중 배가 고파져서 멈춰서서 뭔가를 먹고는 잠이들었다 뒤늦게 깨어나서 12등으로 도착한 거였다. 한편 쥐에게 밀려난 고양이는 강에서 익사했으며, 이 때문에 고양이들은 물을 싫어하는 건 물론, 뻔뻔한 쥐를 싫어하게 되었다.
한 불교 설화에선 석가여래가 열반에 들기 전에 모든 동물을 호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12마리의 동물만 석가모니를 배웅하기 위해 나왔고, 이에 대한 상으로 석가모니는 동물들이 도착한 순서대로 년도에 이름을 붙혀주었다고 한다.
달리기 설화 중엔 돼지와 거의 동시에 골인했는데 기어코
판정패한
족제비가 이의를 제기하는 버전도 있다.
모바일 게임 NEO 나메코 재배 킷트의 푸드 머신 중 New Year Machine에서 나오는 레어 나메코들 중 십이지에 해당하는 동물들 사이에 족제비가 끼어 있는 것은 이 전승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십이지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꾸러기 수비대에서도 과거편에서 묘사된다. 12시 이후 오로라 성(옥경)으로 빨리 들어오는 쪽을 원더랜드(노벨 월드)의 수호자로 선정하는 절차인데 여기서 쥐가 소의 머리 위에서 뛴 것은
똘기(쥐)가
떵이(소)의 머리를 밟고 1등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떵이,
호치(호랑이)는 너무 열심히 뛰다 벽에 박히면서 각각 2등과 3등, 이어서
새초미(토끼)가 들어와 4등,
요롱이(뱀)는 투석기 마냥 거대한 새총을 타고 날아가다가 바람 때문에
드라고(용)가 타고 다니는
근두운에 묻어가서 나란히 도착했고 각각 5등, 6등이다.
마초(말)은 전력질주 대신 여유롭게 조깅하다 7등으로 들어왔고
미미(
양)는 전력을 다해 헉헉 뛰며 8등으로 도착했다.
몽치(
원숭이)와
강다리(개)는
견원지간이라서 서로 싸우면서 뛰다가 반대로 가는 바람에 하위권으로 들어왔고, 그 와중에서도 키키가 몽치를 밀어내면서 몽치가 9등, 키키가 10등
[17], 강다리가 11등이 되었다.
[18] 이후 쿠키와 충돌해 굴러서 성 안에 들어가 순위를 인정받은 찡찡이가 12등이 되었다.
쿠키(고양이)는 사실 제일 먼저 왔으나, 어이없게도
부정출발로 여겨져 방어벽 때문에 들어가지 못해 아예
실격당했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