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지역 요리의 필수요소 중 하나로, 당연히
한국 요리에도 필수요소로 취급된다.
색이 밝아야 하는 국요리(맑은탕,
콩나물국,
설렁탕,
곰탕 등등)나 된장, 고추장이 다량으로 들어가는 진한 국, 찌개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간장이 들어간다.
회나 초밥, 해산물이나 조개구이, 튀김류나 전 등 다양한 음식을 찍어먹는 데에 간장이 사용된다. 마른 김에 밥을 싸먹거나 콩나물밥을 비빌 때도 간장을 사용한다. 옛날 가난한 집안에선 보리밥과 간장만 먹기도 했다.
이미 만들어진 간장을 2차 가공해서 다양한 용도로 특화시키는 제법도 널리 퍼져 있다. 이를테면
과일을 넣고 끓여낸 간장은 특유의 쓴맛, 짠맛이 약해지고 과일의 단맛과 향이 더해져서
불고기 등을 만드는 데 유리해진다. 불고기에
배를 갈아서 섞은 간장을 쓰면 매우 달달한 양념이 된다. 양파, 마늘 등
야채를 넣은 간장은 그 자체로 야채의 장기 보존에 도움이 되는 한편 야채의 향을 옮길 수 있어서 다양한 부분에 쓰이고는 한다. 일본요리의 회간장이나 메밀국수용 카에시도 간장에 여러 재료를 배합해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다 같은 간장이 아니라 제조법의 차이, 스타일의 차이에 따라 어울리는 요리가 있고 안 어울리는 요리가 있다. 아무리 맛있는 재래간장이더라도 어묵국 등에 생각없이 넣으면 국물이 새카매져서 식욕을 저하시킬 수 있고, 지극히 맑고 담백한 국간장이라도 볶음, 무침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소금에 비해 짠맛은 훨씬 덜하면서 독자적인 향과 맛을 지니고 있으므로, 재료의 맛이 섬세할수록 간장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으로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 같은 경우 고유의 향을 높이 평가받는 재료이기 때문에 함부로 간장으로 간하면 오히려 가치가 떨어진다.
한국의 전통 간장의 경우 일차적으로 100% 콩이 원칙이었기 때문에, 일본 간장이나 중국 간장처럼 바리에이션이 많지 않았지만, 현대에는 각종 제조법, 2차 가공법을 통해 온갖 종류의 간장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어떤 요리를 만들지를 염두에 두고 고민해 보는 편이 좋다.
일본식 냄비 요리 등에 곁들여 나오는 간장을 폰즈(pons, ポン酢)라고 하는데, 진간장에 등자열매나 초귤의 즙, 없을 때는 그냥 아무 감귤류 즙이나 짜서 만드는 소스로 일본에서는 매우 대중적이다.
[30]열을 가해 조리하면 간장으로 단맛을 낼 수도 있다. 일본에서 설탕이 귀하던 시절에는
떡을 꼬치에 꽂아 기름과 간장을 발라 굽는 방식으로 단맛을 대신했다 전해진다. 일본의 대표적인 소스인 데리야키 소스가 바로 이것을 응용한 것.
실제로 요리 기술 중에 간장을 가열된 팬에 조금 붓거나, 간장 양념이 첨가된 요리에 토치를 사용해 가열하는 등 간장을 살짝 태워내듯 익혀서 단맛과 감칠맛을 끌어내는 요리 기술이 꽤나 많이 사용된다.
오래된 간장의 간장독에는 간장의 소금이 침출되어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간장소금이라 하며, 단순히 짜지 않고 간장의 맛과 향이 배어든 상당한 고급품이다. 전통방식의 장독에서만 소량 나오기 때문에 잘 모르는 식재료지만, 공업적으로 흉내낸 제품도 상당히 많이 있다.
비빔밥에도 사용되는데, 따끈한 밥에 진간장과 참기름
[31]을 넣고 비비는 것이다. 간장에 고춧가루, 참기름, 참깨, 고추 등등을 섞은 양념간장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