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의 원리는 간단하다. 육수의 기본은 '
감칠맛'이다. 감칠맛은 아미노산염(
글루탐산염 등)과 핵산염(이노신산염, 구아닐산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중에서
글루탐산에서 감칠맛이 가장 많이 느껴진다. 아미노산염인 글루탐산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감칠맛을 낼 수 있지만, 여기에 핵산염을 첨가하면 감칠맛이 증폭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글루탐산(
MSG)과
이노신산(IMP)이 5:5로 만나면 감칠맛이 7배 상승하며, 글루탐산과 구아닐산(GMP)이 5:5로 만나면 감칠맛이 30배 상승한다. 따라서 육수를 만들 때 아미노산염과 핵산염을 조합하면 된다.
#이를 식품에 대입해보자면, 글루탐산은
다시마 등
해조류와
채소에 많다. 이노신산은 어류나 육류에 많고, 구아닐산은
표고버섯이나
송이버섯 등 버섯류에 많다. 그렇다면 이 원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육수를 우려내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기 전에 이미 경험적으로 터득하고 이에 맞는 조리법이 발전되었다. 대표적으로 서양은
양파,
당근,
셀러리(
미르포아)에서 글루탐산을 가져오고
쇠고기 사태에서 이노신산을 가져온다. 중국은 주로
배추와
대파에서 글루탐산을, 닭뼈에서 이노신산을 가져온다. 옆나라 일본은
다시마에서 글루탐산을 가져오고
가쓰오부시에서 이노신산을 가져온다.
#한국에서는 다들 경험했듯이 다시마에서 글루탐산을 가져오고
멸치나 소고기에서 이노신산을 가져온다. 한국의 웬만한 국들이 다시마와 멸치만 넣어서 완성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서 이 육수에 표고버섯을 넣는 것도 과학적으로 구아닐산을 통해 감칠맛을 증가시키는 좋은 방법으로, 그래서 육수에 표고버섯도 많이 첨가하는 것이다. 이외에 글루탐산으로 무, 대파 등 다른 재료를 넣기도 하며, 이노신산으로 멸치액젓, 새우 등 다른 여러 재료들을 넣기도 하는데, 모두 이런 원리에 근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