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소프트뱅크에서
iPhone 3G를 시작으로
KDDI(au)에서도
iPhone 4s를 발매했고,
iPhone 5c와
iPhone 5s부터는
NTT 도코모에서도 발매되었다.
NTT 도코모는 iPhone 5s/iPhone 5c부터 발매하면서 통신사 앱을 탑재시켜서 발매했다.
Windows Phone처럼 삭제가 가능하나, 성역처럼 보이던 iPhone을 함락시킨 도코모에 전세계가 놀랐다고 한다.
[24]소프트뱅크는 iPhone 3G 부터 출시 중이며
손정의 회장의 파격적인 마케팅과 스티브 잡스와의 친분관계 때문에 유명하다.
소프트뱅크가 iPhone을 일본에서 독점 취급하게 된 경위엔 엄청나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스티브 잡스에게 2005년 말쯤에 전화를 걸어서 "Apple이 iPod에 휴대 전화와 인터넷이 되는 기기를 하나 만들어달라. 그러면 내가 그렇게 만들어진 휴대전화를 일본에서 팔고 싶다"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어필했으나 이에 스티브 잡스는 "외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은 마사(손정의) 당신이 처음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이미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둔 게 있다. 지금 만들고 있으니 일본에서 통신 사업을 위한 라이센스를 취득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심지어 손정의는 iPod에 모바일 기능을 추가한 그림을 잡스에게 내밀었다. 그랬더니 잡스가 "내 그림이 있으니까 그 그림은 내게 주지 말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에 수록되어 있다.
[25]이렇게 해서 손정의와 스티브 잡스의 대화가 오간 직후 소프트뱅크는 거액의 돈을 들여서
보다폰 재팬을 인수하고 스티브 잡스의 전격 지지하에 Apple의 조건을 수용해서
iPhone 3G부터 일본 내 독점 판매권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국내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iPhone 초기에는 없던 이모티콘 기능이 iOS 2.2부터 도입된 것도 손정의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당시 일본의 피처폰에는
이모티콘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었고, 메일
[26]을 보낼 때는 이모티콘을 포함시키는 게 당연시되었던 터라, 이모티콘이 없으면 일본에선 장사 못 한다고 무조건 넣어달라고 Apple 측에 강요했다고 한다. 일본의 요청에 의해서 넣은 것이므로 문자세트 이름이 영어인 Emoticon이나 Ideogram 등이 아닌 일본어를 음차한
Emoji(絵文字, 그림 문자)이다. 일본의 휴대폰은 통신사별로 이모티콘 세트가 다른데, 손정의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으므로 당연히 소프트뱅크의 이모티콘이 도입되었다. 일본어 키보드 사용시, 10키 키보드 기준 좌하단에 ^_^ 모양 키가 있는데, 이걸 누르면 변환 목록에서 이모지를 입력할 수 있다. 물론 泣く(울다)를 입력하면 ( ; : ) (ToT) 등 해당하는 이모지가 자동완성으로 추천되는 기능도 존재한다. 이 기능은
macOS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일본은 전자제품 산업이 발달한 국가이며, 유난히 외산 전자제품이 맥을 못 추는 나라지만 iPhone만은 예외이다. iPhone의 본고장인 미국을 뛰어넘는 진정한 iPhone 왕국으로 2019년 3분기에는 iPhone의 시장 점유율이
62.7%를 기록했다. 일본의 iPhone의 인기와 충성도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고 있으나,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은 피처폰 시장에 안주하고 있던 일본의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에 걸맞은 일본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실패했고, 그렇다고 한국의
삼성 갤럭시처럼
Android를 활용한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내지도 못했던 것이다. 일본의 초기 Android 스마트폰들은 그 완성도가 처참했고
[27] 그것이 거의
iPhone 5가 발매되는 시점까지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아 일본산 스마트폰의 신뢰도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이때부터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우위는 완전히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이 시장 구도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 특유의 단정하고 깔끔함을 추구하는 미학이 일본인들의 취향에 잘 들어맞는 부분도 있어, iPhone을 위시한 애플 제품들은 계속하여 일본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iPhone이 아예 스마트폰의 대명사이자 표준이 되어 대부분의 서비스가 iPhone에 우선하여 도입되고, Android는 수 개월이 더 지난 후에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Android를 기반으로 한 자국 전자회사의 제품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iPhone의 인기가 엄청난 탓에 맥을 못 추고 있다. 2013년에는
파나소닉과
NEC가, 2023년에
교세라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였고, 그나마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소니가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이게 무려
갤럭시한테도 밀리는 상황이다.
[28] 대다수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iPhone을 사용하는 캐릭터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비단 iPhone 뿐 아니라 Apple 제품들 전반으로 매우 잘 팔리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 시장 매출을 다 합쳐도 일본 하나의 매출을 못 이기며, 이로 인해 Apple의 재무제표에서도 일본과 (나머지) 아시아 시장을 따로 나눠서 표기하고 있다. 영업 실적에 걸맞게 Apple의 아시아 지사 중에서 일본 지사가 가장 규모가 크며, 그에 걸맞게 매년
새해 첫날 판매 기간인 하츠우리(初売り)에는 Apple 일본 지사에서 이벤트
[29]를 매년 개최하는 등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