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경우 사정 시 정액 2~3ml 정도에 정자 수는 1억 5천만 개 이상이 존재하며, 따라서 정상 기준이 1ml당 6천만 개 이상, 난임 & 불임의 원인인 희소 정자증 기준이 1ml당 2천만 개 이하, 더 심각한 무정자증의 기준은 1ml당 백만 개 이하다.
[3] 무정자증부터는 의학적 술기를 제외하면 자연 임신 가능성이
고작 2%[4] 정도에 불과하며, 이는
콘돔을 완벽하게 사용했을 때의 임신율과 같다. 즉, 무정자증의 경우엔 항시 완벽한 콘돔으로
피임 중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쿠퍼액의 경우 무정자증보다도 정자 함유량이 적어 질 내부로 정자가 흘러들어 오더라도 잘해야 수천~수만 개 단위에 불과하다. 중증의 정자 감소증이 있는 사람들이 수년간 노력해도 아기를 일반적인 성행위로는 못 만드는 것을 보면 쿠퍼액에 흘러 들어가는 소량의 정자 수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으며, 쿠퍼액으로 임신했다라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는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쿠퍼액에 들어있는 정자는 활동성도 낮고 모양도 이상하다. 단, 질외사정으로 임신하는 경우는 쿠퍼액으로 임신하는 것과 명백히 구분된다. 질외사정의 임신율은 무정자증 내지 콘돔보다 훨씬 높으며, 이는 질외사정시 새어나온 정액으로 임신할 확률이 콘돔을 착용했을때 새어나오는 정액으로 임신할 확률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 신체 구조상으로도 쿠퍼액에 섞이는 정자는 적을수밖에 없다. 사정할 정액은 전립선 안에서 모이는데 요도구선은 전립선보다 좀 더 앞에 위치하고, 요도구선관과 요도의 합류 지점은 그보다 더 앞이다. 흔히 음경의 뿌리라고 말하는 해면체 끝부분에서 합류한다. 따라서 쿠퍼액에 정자가 섞이려면 쿠퍼액이 전립선 쪽으로 흘러들어 가서 섞여야 하는데 이쪽으로 흘러가는 쿠퍼액은 적다. 요도구선관이 요도구 쪽으로 비스듬히 합류하기 때문에 대부분 요도구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애초에 쿠퍼액의 용도를 생각해 보면 애액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찔끔 흘러나오는 윤활액에 가까워서 일반 사정보다도 양이 많지 않고, 사정 시 물리적인 이동 수단 중 하나인 발사도 되지 않으니, 질 벽에서 자궁 입구까지 온전히 자력으로 가야 하는데 당연히 그 전에 산성인 질 벽을 포함 여성의 체내 면역 시스템에 의해 대부분 죽어버린다. 일반 사정처럼 억 단위의 정자 수여야 정자의 시체 벽을 밟고 조금씩 진행하는 수라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돌파하기에 수가 적어도 너무 적다. 절대 무정자증 환자 부부가 일반 성행위로 임신을 성공하는 기적급의 희소한 일인 것이다.
1년 365일 콘돔 없이 매일 올바른 방법을 준수하며 질 외 사정으로 섹스를 했을 때 쿠퍼액 안의 정자로 여성이 임신할 확률은 무정자증 환자의 2천분의 1, 약
0.0005%이며, 1회 기준으론 1억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정자의 운동성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0에 수렴한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단순 산술로 계산하면
매일 섹스를 하루도 빠짐없이 25만 년 동안 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임신한다. 그야말로 기적 위의 기적. 질외사정으로 임신했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며 '질외사정을 하려다 실수든 고의든 질 내에 사정하게 되어 임신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결국
질외사정으로 임신했다고 말하는 케이스는, 쿠퍼액 때문에 임신했다가 될 수 없고 사정 통제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 뿐이다.
[5] 즉 완벽한 사정 통제가 이루어진다면 질외사정으로 피임이 가능하겠지만은, 이 완벽한 사정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 데다가 기본적으로 성행위라는 것은 사람을 상당한 흥분 상태로 돌입시킨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성행위 목적이 쾌락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최대한 사정 직전, 극치감 가까이에서 성기를 빼려고 하기에 타이밍이 안 맞아 정액을 미묘하게 빨리 싸거나, 알게 모르게 사정하여 질 안에 샜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계속 성행위를 하다 보면 다양한 컨디션 난조
[6]나 상황에 의해 그중 어쩌다가 한번은 꼭 안에 싸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짧은 간격으로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질 경우 질 외 사정을 하더라도 그 전에 요도에 남아 있던 정액의 일부가 쿠퍼액에 섞여 질 내로 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대로 된 피임을 생각한다면 이 방법이 아닌 콘돔을 사용하거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옳다.
초회 사정 후에 곧바로 노콘으로 다시 성관계를 할 경우에는, 아무리
체외사정을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요도에 남아있는 정자가 쿠퍼액에 같이 섞여서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 많이 퍼져있다. 일단 이론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요도에 정자가 남아있어봤자 임신 확률을 아주 약간 높여주는 정도로만 정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여전히 임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여러번 질외사정하면 임신 확률이 올라간다는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여전히 임신이 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만일 연속으로 질외사정으로 성관계를 갖길 원한다면, 적어도 사정 후 2회 이상 소변을 보고 다시 성관계를 가질 것을 권장한다.
[7] 이렇게 소변을 시간차를 두고 2번정도 보게 되면, 요도에 남아있는 정자가 사실상 없는 상태에다가 고환에 생성된 정자수도 매우 적어 이런 경우에는 임신 가능성이 오히려 더더욱 없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