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이름에 菜(나물 채)를 쓴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야채에 고기같은 재료를 더 넣어서 볶아서 만드는 요리지만 현대 한국에서는 당면을 주재료로 각종 야채와 고기나 해산물들을 보조 재료들과 함께 볶아서 만든 요리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한국 잡채를
국수의 일종으로 분류할 정도로 면의 비중이 높아졌다. '잡채'의 '채'는 중심에서 멀어졌지만 오히려 본래 이름인 '회'(볶는다)라는 특징은 여전하다.
순대나
만두처럼 일제감정기 이후 당면 공장으로 인해 당면이 보급되었고 양을 늘리기 위해 넣었다가 지금과 같은 요리로 변형이 되었다.
후술할 중식당 잡채 짜후이와 명칭만 동일하지 완전히 다른 요리인 상황이라 한국어 위키백과 '잡채' 항목에 해당하는 다른 언어판 항목도 전부 한국 잡채만을 다루고 있다.
중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아예
잡채 항목 - 채소로 리다이렉트됨과
조선식 잡채 항목[2]을 따로 만들었다.
쉽게 쉬어버리고 식으면 떡처럼 뭉치는 음식이므로 맛있게 먹으려면 만든 직후 되도록이면 한번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을 하면 좀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당면이 딱딱해지고 라면처럼 꼬부러져서 맛이 급격히 나빠진다. 이때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둘러서 데워먹으면 좀 낫다.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한국 음식 중 하나이다. 특히
파독 광부 간호사들 에피소드에서도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독일인을 대접할 때 가장 좋은 반응과 가장 먼저 빈 접시가 나가는 게 잡채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아주 인기 많은 한식이고 서양
채식주의자에게는 비빔밥과 더불어 비건 음식으로 유명하다. 기름으로 볶는 면 요리라 본고장 한국에서도 느끼하여서 김치랑 같이 먹는 음식인데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스파게티처럼 먹는 모습에 한국인들이 도리어 놀라기도 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갈비, 냉면 등과 같이 자극적이지 않은 한식이라는 점 때문에 아예 한식 코스요리로도 들어가고 단품메뉴와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다.
여러 가지
채소,
버섯,
고기를 잘게 썰고
당면을 따로 불려서 준비하는 등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그런 것에 비하면 보조 반찬이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 먹는 경우가 많다. 만들기는 엄청 번거로운데 취급은 애매한 조연에 불과하고 보관도 어려우니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중국집 잡채 하듯이 불린 당면과 재료들을 한데 넣고 같이 간을 해서 볶으면 사실 훌륭한 메인메뉴가 된다. 심지어 업소용 고화력도 필요 없다. 잔칫날 잡채가 맛이 애매한 이유는 대량생산을 위해 재료를 따로 익혀서 버무려 주기 때문인데, 그냥 작정하고 메인으로 하면 당면까지 간이 잘 배어서 딱히 조연도 아니다. 애초에 중국집에서 한국식 잡채를 안주로 팔고 잡채밥이 인기 메뉴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물론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은 똑같지만, 메인메뉴를 만드는 거라 생각하면 딱히 더 수고롭지도 않은 음식이다. 당면이
쌀이나
밀(
밥,
빵,
파스타 등)과 같은 주식용
탄수화물 역할을 하고 다양한 고명재료와 양념이 맛을 내준다고 생각하면 딱
파스타 비슷하게 한 끼가 되는 일품요리(한 그릇 요리)로 완성되며 여기에
피클(
김치 등) 정도를 곁들이면 된다. 외국(특히 서구권)에서 인기가 좋은 요리지만 잡채를 먹는 외국인들은 보통 '파스타 비슷한 메인디쉬' 로 생각하고 먹지 한국처럼 반찬으로 생각하고 빵이나 밥과 곁들여먹는 경우는 드물다.
불고기랑 섞어 먹어도 맛있다.
당면을 제외한 재료들을 볶은 뒤 푹 삶은 당면에 간장, 참기름 등 양념과 함께 비비면 덜 번거로우면서 덜 기름지고 야들야들하니 훨씬 맛이 좋다.
북한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요리로 보인다. 선박 조난으로 넘어온 북한 병사와의 인터뷰에서 "(남한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잡채'라는 이름도 몰랐던지 "마른 국수"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낯설었던 듯하다. 물론 잡채는 조선시대부터 먹던 요리인 만큼 북한에서도 먹는 요리이며 요리책에도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당면을 넣어 변형된 형식의 잡채를 가정에서 먹게 된 지는 반백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원래 형태의 잡채를 알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당면을 넣은 잡채와 매치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당뇨병에는 좋지 않은 음식이다. 당면이 혈당수치를 대단히 많이 올리기 때문이다. 혈당을 과하게 높이고 싶지 않다면 잡채를 요리해 먹는다면
천사채로 대체하거나 아예 빼고 먹는 것이 좋다. 다만 애초에 이는
당면이라는 식재료 자체의 한계인데 당면도 다 사람 먹는 음식이므로 아예 당면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면 유의해서 먹으면 일반인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