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 뿐만 아니라 습성도 고양이와 매우 비슷하다. 좁은 틈에 끼어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여느 고양이과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차이점은
건조한 지역 출신인 고양이와 달리 한반도의 토착종이기 때문에 대체로 물을 싫어하지 않고
수영도 잘 하는 편이다. 따라서 주된 먹이 중 하나인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하천에서 어슬렁거리는 삵이 많다. 겨울에
청둥오리처럼 물가에 사는 새들을 잡기 위해 일부러 물에 뛰어들기도 한다. 그래서, 삵은
호랑이나
재규어,
고기잡이삵과 함께 물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고양이과 동물이다.
사실, 길고양이도 간혹 하천에서 어슬렁거리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하천에서 어슬렁거리는 쥐 등의 소형 육상동물을 사냥하거나 죽은 물고기의 사체를 먹기 위해서, 혹은 물을 먹기 위해서 그런 것에 가깝다. 만약 길고양이가 하천에서 물고기를 사냥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육상동물 사냥에 실패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행동일 뿐이다.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삵은 가축으로 기르는
고양이와 형태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분류학상으로는 아과까지만 고양이아과로 같고 서로 속이 다를 뿐만 아니라
[4]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즉 삵은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와는 다른 종이다.
침팬지가 야생성이 강한
사람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5] 개과 동물로 치면
개/
늑대와 다른 개과 동물들(
여우,
너구리,
승냥이,
아프리카들개,
갈기늑대)의 관계와 비슷하다. 역사적으로 현재의 고양이는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에서 들어온 외래종이고
[6] 살쾡이는 선사시대 이전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동물이다.
한국에서는 고양이와 삵이 한 지역에서 섞여 서식하는 일이 매우 빈번하여 경쟁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 이들 간에 교잡종이 발생하거나
[7] 혼형 개체군이 형성되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한다.(
출처)
[8] 다만, Felis 속과의 분리가 비교적 최근(1939년)에 이루어져, 오래된 국내 서적에는 Felis로 표기되어있는 경우가 있다.(Pocock, 1939)
위에서 언급한 유럽들고양이와 삵은 분류학상으로 다른 속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적 근연 관계는 몹시 가깝다. 삵과 P. bangalensis euptilura의 nucleotide Tamura-Nei distance는 0.00로 나타났고 고양이와 삵간에는 0.12였으며, 유럽들고양이(wildcat)와 삵 간에는 0.01로 나타났다. 삵은 집고양이와 교잡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으며(McOrist 등, 1991) 집고양이와 삵 사이에 실험적인 교잡보고(Menotti-Raymond 등, 1999)도 있다.(
출처)
그러나, 교배가 과 단위로 되기도 하는 고양이과 특성상, 삵과 고양이의 교배종이 있는데
벵갈고양이다. 생식 능력도 있어 독자 품종이 되었다.
고양이와 하도 비슷하다 보니 여러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는데, 그 녀석이 너무 사나워서 결국
안락사를 시켰다.
[9] 그런데 그 곳에 소속된 상급자 수의사가 와서 보더니 "야, 이건 고양이가 아니라 살쾡이란 말이야!"라고 했다는 어이없고 안타까운 이야기.
2011년에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해 키우다가 알고 보니 삵이었던
일도 있었으며 이후 종복원센터로 옮겨져 자연방사 되었다. 하지만 그 전에 종복원센터와 환경청은 이 삵들을 자연방사할 때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전혀 지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태백시유기동물보호소에서 삵을 안락사 시켜서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다.최전방에 가깝거나 근처에 산이 있는 군부대에서도 웬 아기 고양이가 있어서
짬타이거인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예뻐해줬는데 시간이 지나니 덩치가 많이 크길래 동물 관련 전공이거나 동물을 잘 아는 병사/간부가 보니 저거 살쾡이더라 하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