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SM 플레이에서
돔과
섭은 수직관계로, 그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본디지이다. 본디지는 섭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섭의 몸에 감긴 로프나 테이프 등으로 섭의 육체를 부각하는 시각적 요소까지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묶인 섭은 아무리 반항하거나 몸부림쳐도 본디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돔은 자신의 앞에 놓인 무력한 섭을 보며 희열을 가진다.
본디지를 할 때 섭을 묶을 수단은 다양하다. 로프나 수갑, 테이프, 구속구 등 상대방을 어느 정도 묶을 수 있는 재료면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또
재갈을 사용해 섭에게서 말의 자유를 뺏을 수도 있다. 섭과 충분히 합의된 상황에서는 재갈을 채워 돔에게 말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게 해서 더욱 섭에게 무력감과 희열을 준다.
[1]본디지는 그 특성상 강제력이 있기에 다른 플레이와 병행하기 쉽다. 예를 들어 섭에게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해서 고정시키고
엉덩이를 때리거나,
성기를 자극하거나
애무하기,
미라화시키기,
섹스를 하기도 한다. 혹은 본디지한 섭에게 옷을 입혀 야외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어떤 자세로 묶든 어떤 수단으로 묶든 간에 섭이 움직이지 못하므로 돔이 플레이하는 것들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돔이 묶는 모양과 자세 그 자체를 아름답다고 인식해 섭을 묶는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게 묶을 때도 있다.
[2]다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돔과 섭의 철저한 합의를 전제한다. 본디지는 신체를 구속하기 때문에 섭은 플레이에서 하는 어떤 행위보다 무력해지기 훨씬 쉽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BDSM 상의 플레이가 그렇지만, 본디지는 그 어느 플레이보다 서로 간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 전 세이프 워드
[3]와 말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세이프 모션
[4]까지 추가로 정해놔야 하며, 서로가 원하지 않는 플레이를 절대로 요구하지 않도록 한다. 플레이는 돔과 섭 모두의 성적 욕구를 만족하기 위한 수단이지, 어느 한 쪽만의 성적 욕구를 만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또다른 중요한 점은 로프를 사용하거나 재갈을 사용할 때, 섭의 호흡이 힘들지는 않은지 유의해야 하며 가위 등의 로프와 재갈을 빠르게 제거할 수단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숙달 된 돔, 섭 커플이라도 본디지는 실수 한 번으로 생명을 좌우하기도 하며, 플레이 도중 어떤 비상상황이 나올지도 모르니 이 점은 반드시 지키자. 본디지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는 섭은 어떠한 행동도 쉽게 하지 못하니 섭의 상태를 묻지 않고 막무가내로 플레이하다 생긴 사고는 거의 모두 돔의 책임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