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온 1970년대에는 부유층이 아닌 서민들은 대용량 제품이나 고가의 전자제품
[11] 구매, 부동산 거래, 송금 같이 큰 돈 쓸 필요가 있을 때에나 썼었다.
[12] 이 당시에 만원권 지폐 몇장이면 번듯한 직장인의 1달치 급여로 어느 정도 자리잡은 직장인의 급여가 3~5만원 내외, 9급 공무원 초봉은 2만원 내외에 알바직이나 청소직같은 저임금직은 1달에 만원 내외 버는 수준이었고, 월급 10만원은 꿈의 액수였다. 그 당시에는 10,000원으로
담배를 보루 단위로 살 수 있었을 정도였으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도 있었다.
1970~80년대는 소득상승률이 가팔랐던 만큼 물가상승률 또한 컸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만원의 가치가 빨리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1980년대 중반까지도 수표 대용으로 써도 무리가 없을 수준의 단위의 큰 돈이었다. 단적인 예로 1970년대 중후반기에는 세뱃돈으로 500원 지폐, 1980년대에는 1,000원권이나 5,000원권 지폐를 세뱃돈으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당시에는 10,000원만 있으면 웬만한 지역으로 장거리 여행도 갈 수 있었다. 물론 서울에서
제주도까지는 10,000원으로 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당시 석탄산업으로 한창 호황이던
태백과
삼척,
정선,
영월 등의 탄광지대에서는 동네 개들도 만원권 지폐를 물고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이는 2020년대 기준으로 치면 5만원 지폐를 다발로 물고다녔다는 소리가 된다. 그 만큼 이 일내 자영업자나 유흥업자 가운데서 돈 꽤 만져본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는 2010년대의
오만원권과 비슷한 가치를 지녔다. 당시에 만 원권 지폐로는 일반 뷔페나 결혼식장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고깃집에서 삼겹살 등의 고기를 먹을 수도 있었고 고급 한정식, 중식당, 일식당의 일부 고급 요리와 양식당의 스테이크나 일부 고급 요리들을 먹을 수 있었다. 담배도 수십 갑을 살 수 있었다.
2000년대에는 일상생활에서
1,000원짜리 지폐가
버스를 탈 수 있거나
김밥 1줄을 사 먹을 수 있거나 간단한 물건 하나를 살 수 있는 등 등의 하나의 간단한 행위를 할 수 있는 금액의 단위로 쓰였다면, 만 원권 지폐는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13] 친구들과 외식을 하고
더치페이를 할 때 회비로 걷거나 간단한 장을 보는 등 좀 더 고급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단위로 쓰였다.
[14] 그 외에도 2000년대 당시 1만원권 지폐로는
중국집 짜장면,
짬뽕 메뉴에
군만두나
탕수육을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었고,
일식집 세트메뉴나
경양식 돈까스,
함박 스테이크를 먹을 수도 있었으며
김밥에
라면,
만두 등 여러 가지 메뉴를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었고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다양하게 살 수 있었으며 생필품도 많이 살 수 있었다.
다만 2010년대까지도 만 원권 지폐는 여전히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는데 분식집에서는 김밥에 만두, 라면 등을 복수로 먹을 수 있었고 그 외에도
햄버거 세트에 사이드 메뉴를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었으며 클래식
피자도 먹을 수 있었고
치킨도 먹을 수 있었으며 일식 세트메뉴나 경양식 돈까스,
분식집 돈까스를 먹을 수도 있었으며
냉면집에서 냉면과 사이드메뉴를 시켜서 먹을 수도 있었던 것은 물론 분식집에서
떡볶이,
순대,
튀김 등을 먹는 것도 가능했고
편의점에서 치킨이나 튀김류를 먹는 것도 가능했으며 과자나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제법 살 수 있는 금액도 되었고 생필품을 많이 살 수 있는 금액도 되었다.
2015년 이후 10,000원으로는
담배를 2갑밖에 살 수 없으며
[15], 장거리는커녕 단거리 여행도 가기 힘들다. 현재
서울에서 10,000원으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일부 지역뿐이며,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 곳은 왕복으로 갈 수 없는 금액이다. 또한 서울에서는
제주도,
울릉도는 10,000원 1장으로는 아예 갈 수 없다.
2020년대로 가면서 만원권의 가치가 더 하락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경양식 돈까스를 시켜먹을 수 있는 금액이 되기도 하고 분식집 김밥, 라면, 만두 등의 메뉴를 2개 정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 되기도 하고 햄버거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도 되고 그리고 분식집에서 떡볶이, 순대, 튀김 등을 시켜먹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도 되며 편의점 음식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살 수 있는 금액도 되고 줄어들긴 했어도 과자와 아이스크림, 음료를 함께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도 되고 생필품을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금액도 된다.
2024년 들어서는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겨우 한 끼 식비로나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기준으로
교통카드에 10,000원을 충전해서는 기본요금 10km 이내 기준 사흘밖에 못 버티고
[16], 식사도 한끼 먹고 나면 1,000원이 남을까 말까 하거나 제대로 먹으려면 2만 원 이상은 줘야 할 정도이며, 대학가에서 수입산 냉동 삼겹살을 구워 먹어도 10,000원씩 걷어서는 부족하고, 마트에서 삼겹살 1근도 살 수 없게 되었다.
2025년에는 물가가 급등하여 만원 한장 가지곤 식당에서 싼 메뉴로 한끼 식사로 간신히 구입이 가능할 정도의 상황이 되었다. 대부분의 식당 메뉴 가격이 만원을 넘어가는 수준.
하지만 5만 원이 아직은 "큰 돈"이라는 인식이 있는지 아직까지도 이러한 행위에는 만 원짜리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5만 원권 지폐는 오천 원권 지폐와 색감이 비슷한 데다
[17], 똑같이 1장을 잃어버려도 5만원권의 타격이 5배로 더 크기 때문에 오만 원권을 지갑 속에 상시 넣고 다니기엔 여러모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어 있는 요즘에는 현금은 대부분 비상용으로만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기 때문에 언제 쓸지도 모를 5만 원권 지폐를 지갑에 넣고 다니다 잃어버리면… 요즘 물가로 만원권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극히 제한적이므로 3만 원 정도 있으면 옛날 만 원 값어치 정도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적당하다. 실제로 사람들도 ATM기에서 만 원짜리 3장을 뽑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수도권 전철역의
교통카드 무인충전기는 소액 지폐도 잘 받지만 동네 편의점, 슈퍼마켓, 문방구 등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할 때 만 원 이하의 액수로 충전하면 수수료, 통신비 등을 제하면 적자 난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ATM기의 경우 입금할 때는 아무 지폐나 취급하더라도 출금 시에는 만 원 단위로만 출금되는 것이 보통이고
오만원권을 취급하지 않는 기계는 이 지폐로만 출금할 수 있다.
당연히 위조용으로 잘 쓰이는 물건 중 하나였다. 큰돈이다 보니 위조 빈도도 빈번히 일어나는 편이라서 별 웃지 못할 경우도 생기곤 했다. 이를테면 초중고딩이
집에 있는 스캐너와 프린터로 복사해서 사용했다가 걸린 경우라든가. 그래서 2007년 이전까지는 만 원권 지폐에 적용되었던 위조 방지용 기술이 가장 빡셌던 지폐였다. 이 역시 5만 원권 지폐의 등장 이후 '가장' 빡세지는 않게 됐지만, 아직도 여전히 빡센 편이다.
사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권은
1983년에 처음 발행되었었는데(위의 (다)만 원권), 그때는 천 원권과 오천 원권
[18]과 위조방지장치가 전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컬러프린터가 보급되면서 기존의 위조방지장치로는
버틸 수 없어서 위조를 막기 어려워지고 위조방식도 정교화되면서
1994년에 위조방지장치를 추가하여 위의 (라)만 원권처럼 되었다. 심지어 추가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 등에 있던 뻣뻣한 새 지폐들도
전부 불 태워버렸다고 그런데, 이때 교체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진 바는 없지만
높으신 분들의 비자금을 찾기 위해서 + 동결하기 위해서 교체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19] 우선 위처럼 1994년에 새 지폐는 전부 불태워 버렸으니 교환하거나 쓰는 순간 들통나게 되는 것.
[20] 그래서 아직도 지하에 수많은 구권이 잠자고 있다고. 이 도시전설을 이용한 사기도 꽤 많았다고 한다. 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니 프리미엄을 붙여서 신권으로 교체해달라는 것. 물론, 절대다수가 사기니 믿지 말자. 사실 그 높으신 분들이 바보라면 몰라도 돈 관련해선 엄청 약아빠졌기 때문에 안 그래도 위와 같은 경우로 적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실 대다수는 빳빳한 화폐로 사과박스 보관하기보다는 같은 가치의 보석이나 금괴, 혹은 고가의 미술작품
[21]으로 대체해서 보관해둔다.